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러시아어: Что делать?, 로마자: Chto delat'?)는 내 학창시절 매우 충격을 준 소설이다. 대학 1학년 당시 우리 집은 너무 가난했다. 인천에 사는 언니 집에 얹혀살면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당시 언니와 형부는 잦은 말다툼이 있었고. 그 안에 함께 사는 나는 눈치를 봐야 했다.
그래서 잠시 시흥에 사는 작은 숙모 집에서 보내야 했던 시절
짐을 싸서 이사 가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서글프다.
그때 사촌들이 잘 해줬던 것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직도 형부를 봐도 친절하게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형부? 라는. 인사를 하지 않는 나.
그렇다고 함께 사는 시부모님께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신랑이 퇴근하고 와도 여보 왔어? 하고 반갑게 인사하지 않는다. 나의 어린 시절 부모나 보호자가 인사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중요성을 가르치며, 꾸준히 연습시킨 경우 아이는 인사를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익히게 된다. 가정에서 인사가 강조되지 않거나, 부모가 먼저 인사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아이가 인사의 중요성을 학습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경우는 또 다르다. 나를 닮은 딸이 인사성이 밝은 것을 보면... 환경적인( 성장과정, 경험, 교육)이란 것이 작용한 것일테다.
인사는 단순히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을 인식하고 존중을 표현하는 사회적 기술이다. 난 아버지가 7살 때 돌아가셨고. 엄마는 늘 우리 4남매를 위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었다.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 친절,공감, 배려를 배우고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나는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이 부족했다고 생각된다.사랑과 보살핌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 한다.
가끔 엄마가 아플 때는 엄마마저 돌아가시면 나는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이러니 하게 이런 생각은 당시 어렸던 내 동생도 했다니..
엄마가 돌아 가실까봐. 학교를 조퇴하거나 지각을 했다고 한다. 동생과 나는 부모가 계시면 배울 당연한 예의범절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물론 나의 기질을 탓할 수도 있다. 사람은 학습과 노력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개선할 수 있으니까..
어릴 적 성장 배경 상 난 거절 당 할 까봐 두려워 인사를 회피한 경험이 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은 회피하려고 했던 상황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나는 반드시 직면하는 상황에서 회피하는 나를 자주 목격한다. 특히 딸의 성적표를 자꾸 회피하며 보지 않는다.
이런 모든 성향은 지금도 내가 사회적 신호를 읽는데 어려움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친구와의 돈거래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빌려주고.. 빌려준 돈 대범하게 그냥 잊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며, 잊어야 하는데 쉽기 잊기도 힘들어서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유한계급:생산적 노동을 면제 받은 인간집단) 에서 말하는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돈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경쟁심 때문이다. 라는 말에 반박을 못하는....과시적 소비, 과시적 여가를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베블런에 의하면 나의 행복은 내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 또는 내가 소유한 부의 절대량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의 것보다 많으냐 적으냐에 달렸다 라고 한다.(나의 비교대상이 되는..)
보호 받는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나는 비교하는 삶에 익숙해지면서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 발달이 늦게 왔다고 생각한다. 제 때 적시에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그래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어디 나가 말하는 것도 잘하고..PPT 발표도 잘하고, 강의도 잘하고 , 유머도 있고 누가보면 외향적이라 한다. 왜 어릴 때와 다를까? 이에 대해 누가 평가를 해주었는데 어릴 때의 환경이 나의 외향적 성향을 깊이 묻어두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랬을까?
어릴 적 나는 나와 상호작용 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집에서는 늘 혼자였었다.
동생은 어리고.. 대학 간 언니와는 너무 나이 차가 났다. 초등학교, 중학교 아주 중요한 시기에
우울하게 지냈던 것 같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당시 난 불만에 가득 차 있었고, 쓸데없는 욕심이 많았고. 죽마고우 친구에 의지하여 그 친구 집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친구 집에는 모든 것이 있었다. 우리 집은 없는 것 투성이었다.
겨울엔 추워서 불에 그을린 장판이 있는 아랫 목에서 움직이지 않던 기억.
엄마는 늦게 집에 오면 자식들 이라고는 청소도 안하고 모여있는 꼴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 내가 일하고 온 후 집을 돌아보았을 때 집안에 빨래가 있으면 심란한 것처럼....
대학을 가게 되고 , 대학에서 동아리를 가입하고.. 그 때 읽었던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책은
나에게 사회주의, 유토피아 에 대한 환상을 심어 주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집 .. 적어도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낙오자를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들이...가난했던 경험이 나를 진보성향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유시민의 '청춘독서'를 읽으면서 나의 20대 영향을 준 소설이 무엇인가 찾다가 니꼴라이 체르니세프스키의 ' 무엇을 할 것인가?' 가 라는 소설이 생각나서 한 참 감상에 잠겼다.
나는 유시민 처럼 이론서는 안 읽었어도 소설의 형식을 빌어온 사회개혁에 대한 소설들은 많이 접했던 것 같다.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아! 아 사람아! .. 앵무새 죽이기등
아마 나의 가난이 그러했으리라. 아무래도 약자의 편에서 있는 내용들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지금도 협동조합에 대한 꿈은 남아있다
공동의 분배에 대한 생각들..소설 속 합리적인 이성과 자기 희생을 통해 문제 해결과 새로운 관계의 형성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파격적인 전개는 나의 가슴을 설레 개 했던 기억이 있다
옷에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인쇄해서 대학축제 때 입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소설 속 특별한 인간 인 '라흐메토프'에 대해 이야기 했던 일이 기억이 난다
귀족 출신이지만 극단적인 금욕주의와 자기 단련을 통해 혁명적 투쟁에 헌신하는 인물.냉철하고 금욕적이며, 오로지 혁명적 목적만을 위해 사는 모습에서
나도 이러한 남자를 만나리라 했던 생각들..
무엇을 할 것인가? 주인공 베라가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꿈의 사업이기도 했다.
주인공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나의 닉네임을 '베라'라고 하는 건데,,, 갑자기 '훅' 하고 생각이 미친다. '미네르바'에서 '베라'로 바꿀까? 아직 이상을 향해 달리고 있으니까..
그런 이상을 갖고 있어서인지 나는 사회복지를 하고 있다.
국가의 돈을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해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위해 나도 협동조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이 현실이 되도록.. 상상이 현실이 되게 하라,, 라고 학생들에게 외치고 있다.
나는 성공한 삶인가? 가난했던 어린시절에 비하면 나의 역사는 확실히 달라졌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성인이 되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책을 많이 읽을 것 같다
나에게 책을 사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
아니면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어른들이 많았다면..
친절하지 않은 것은 유전일까? AI에게 질문했다.
친절하지 않은 것'은 타고난 기질적 소인이 일부 작용할 수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의 양육 환경, 사회적 경험, 그리고 개인의 학습과 노력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 친절함은 후천적으로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역량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는 AI의 대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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