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류]오늘도 빛난 하루 그대와 동행~선배에게서 카톡이 오다.
은평한옥마을 청류 평양냉면먹고,성북동길상사를 찍고 인왕산초소카페에가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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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 청류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성북구 길상사로 향했다.
입구에서 진영각까지 천천히 30분 남짓 걷다보면 다 볼 수 있는 길상사..
시를 읽는 사람들이 모임인 듯 주변에 시를 읽는 사람들이 많다.
길상사에는 법정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한 김영한의 공덕비가 있다.
백석과의 일화는 문학계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김영한( 법명:길상화) 이라는 공덕비 옆에 있다.
아마 소설 같은 이야기가 길상사를 유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산책 길을 걷다 좌측 다리를 건너면 극락전이 있고 그곳에 김영한의 영정이 있다.
나와서 위로 조금 올라가면 진영각에는 2010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영정과유품(작은나무의자,돋보기,법복: 사진촬영금지다)이 있다.
같이 간 선배가 잠시 마루에 앉아 눈을 붙일 때 나는 주변을 혼자 둘러보았다.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직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로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 [월간문학](1968. 11)/김광섭
북악산을 내려오면서 마주하는 경치도 환상적이다. 오늘이 월요일인 줄 몰랐다.
갤러리들이 모두 휴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도 휴무
그래서 인왕산 초소카페를 들려 보는 것으로
지난겨울 한강의 노벨상 수상 후 들렸던 곳을 이제서야 다시 온다 .
지난번엔 눈 내릴 때 와서 자리가 없었다.
우리의 문화수준,,정말 대단하다.
눈이 내리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아는 관광지들은 인산인해다
여름이 되기 전 다시오니 새롭다.
오늘은 평범한 평일이라 2층에서 여유롭게 창밖을 내려다 보며 카페라떼를 음미하였다.
다음엔 신발을 단단히 동여메고 길상사, 팔각정, 초소카페로 이어지는 산책 길을 걸어서 가 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선배에게 '카톡'이 왔다.
오늘도 빛난 하루
그대와 동행~
오늘은 아쉬운 하루
법정스님 마루 낮잠에
스님이 나타나지 않으신 것
스님이 몇 번은 걸터앉았을
맨질맨질 마루위에서
스르르 눈이 감기길래
옳다구나 했는데
안나타나주셔서 서운했는데
유골함 풀밭앞에 섰을때
문득 분 청량한 바람이
나를 피식 웃게 맹글었지
그때 그대가 길상사 한바퀴 돌구 환하게 나타나 주셨고
그럼 된 거
일하고
먹고
걷고
대화하구
웃고
그럼 된 거!
---멋진 선배^^*
나는 오늘 선배와 자차로 가서 길상사 주차장에 주차를 해서 편하게 다녀왔다.
대중교통은 한성대 입구에서 6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2번(성북02)을 타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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